Tuesday, January 22, 2013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첫 캠핑의 고생 - Bodega Bay

첫 캠핑은 2009년 8월이였던 것 같다. 한 여름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었는데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했다. Southern California의 캠핑장들 특히 바닷가쪽에 위치한 곳들은 이미 자리가 없었고.( SoCal 캠핑장들은 7개월전에 예약이 가능하지만 유명한 바닷가 캠프장은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이 쉽지 않다.) 점점 북쪽에 위치한 캠프장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북쪽 bodega bay에 위치한 캠프장을 찾기 시작했고 .예약은 http://www.bodegabay.com/things-to-do/rv-and-tent-camping 중 한 곳인 Doran Regional Park 캠프장으로 결정했다. 이 곳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베이라는 특성상 캠핑장 양쪽 모두 바다를 면해 있어서 였다.

캠핑을 떠나는 날 정말 아무 걱정없이 남편의 아주 낡은 텐트와 집에 있는 그릇들 냄비들과 미리 장 본 간단한 음식들로 남편의 suv의  짐 싣는 공간을 이미 꽉 채운 상태였다. 2년을 같이 산 첫째 강아지 페퍼와 입양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둘째 강아지 리오와 겁 없는 두 부부의 첫 캠핑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금요일 저녁 출발하여 8시간의 운전 끝에 캠프장에 도착했다. 8월중순인데도 정말 몹시도 추었다. 체감 온도는 영하였고 바닷에서 올라는 차가운 습기와 안개도 날 괴롭혔다.

텐트를 치려고 보니 랜턴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남편차의 헤드라이트를 켜고 꾸역꾸역 텐트를 치면서 추워서 모닥불을 피웠으면 좋겠는데. 캠프 호스트( 상주하면서 캠프장을 관리하는 분) 은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고..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내면서 텐트를 치고 나는 모닥불을 피고자 근처에 문 연 가게들을 찾아 나셨다. 10분을 운전하고 1번 도로를 타고 가셔야 막 문을 닫으려는 가게를 발견하고 ( 거의 자정이 가까웠으니 ) 장작을 한덩이 사서 의기양양하게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그 날 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장작은 한 덩이 가지곤 몇시간 땔 수 없고. 랜턴이 얼마나 필요한지. 샤워를 하려면 쿼터(25센트) 엄청 필요한지. 버너에 사용하는 개스는 가지고 올때 미리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야 하는지. 캠프장을 선택했으면 그 동네 평균 기온을 알아보고 옷을 챙겨야 하는지. 슬리핑 백의 사용가능한 온도 범위를 확인해야 하는지. 텐트 바닥을 어떻게 처리해야 잘 잘 수 있는지. 봉지 라면도  좋지만 컵라면도 챙겨와야 설겆이 못하는 곳에서 요긴한지 등등.. 몸을 고생하면 배운 노하우였다.

밤이 늦어 슬리핑백에.. 몸을 구겨 넣는데 너무 추웠다. 엘에이는 너무도 더운 여름이였기에 이 곳도 더울줄 알고 얇은 옷들만 가지고 왔는데... 정말 망했다. 어쩔수 없이 가지고 온 옷들을 다 껴입고 강아지들을 꼭 껴안고 자야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려고 하니 온 몸은 추위에 굳어 있었고 밤새 양쪽 바다에서 올라 온 바다 습기는 누군가 내 몸을 100번쯤 밟은 듯 한 느낌을 주었다. 그때 정말 짐 다시 싸서 엘에이로 가고 싶은 절망스러운 기분이였다.

그래도 이 캠프장엔 쿼터를 넣는 샤워장이 있다데에 정말 감사했다 (  많은 캠프장들이 자연을 보호 하고자 샤워시설이 없거나 식수받는 곳만 있고 화장실도 재래식만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부부가 쿼터를 준비했을리가 없지 않은가... 정말 있는 쿼터를 모으고 모아 나만(?) 샤워를 마치고 잠시 정신이 돌아왔고 여전히 안 챙겨 온 것들, 장작더미들을 사 나르느라 마켓을 몇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른다.

아래 있는 맵은 보데가 베이 머무르면서 우리부부가 돌아본 곳들이다. 우리의 베이스 캠프였던 doran reginal park  camp장에서1. fort ross  http://www.fortross.org/  러시안들의 정착지를 보존한 곳 ) 까지 맵으로 표시해 보았다. fort ross  러시아 건물 양식으로 지워진 곳인데 주변의 탁 트인 경관과 무척 잘 어울려 진 곳이다. 망루나 러시아인들이 생활했던 공간 까지 다 둘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차 한시간이 넘게 걸려 큰 마트을 찾았는데.. 엘에이는 큰 교차로마다 마트들이 있어 쉽게 찾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은 남쪽과 다르게 큰 마트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만약 고기를 사가지 않았다면 2. Tides wharf fish market에 들려 싱싱한 해물을 사서 직화구이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큰 게, 큰 조개들, 생선들을 사서 구워먹었는데 고기 사겠다고 한 시간 넘게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 무척 맛있었다.

3. doran county park 초입에  W king trail에서 산책도 추천하고 싶다. 이쪽이 바다와 접한 늪지다 보니 아주 다양한 새들을 산책하면 볼 수 있다.

4. doran park camp장 서쪽에 톡 튀어 나온 베이가 있는데 그곳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언덕위에서 탁 트인 바다와 바로 옆에 접해있는 doran park camp 이 손에 닿을듯 인접해 있는 것도 좋은 경치이고 바닷쪽으로 내려가면 침식에 위해 여기저기 동굴들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5. 캠프장과 fort ross 중간에 위치한 river's end restuarant에서 떨지 않고 식사 하면서.. 창문밖 SoCal 풍경들과는 다른 느낌의 바닷풍경을 감상하는것도 추천한다.

추위에 약한 나는 이미 첫날부터 멍해있었서 찍은 사진도 거의 없어서 올릴 수 없음에 애석하다
여행에 있어서 다음은 없었는데... 사진찍을 힘도 없었다.  RV (캠핑카)를 사자 마자 이곳은 정말 다시 오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이 곳으로  첫 캠핑을 하고 다음 캠핑을 하기까지 꽤 시간이 흘렸을 정도로 고생스럽고 괴롭기도 하고 했던 곳이지만.... 또 추억도 그만큼 많이 남았다.
강아지 녀석들 데리고 눈치 안보고 바닷가를 산책 했던 것이나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게들.. 해산물 직화구이의 아름다운 맛들..등등..

이곳은 보데가 베이 공식 사이트 이고 추위가 만약 겁이난다면 렌탈 하우징이나 호텔을 알아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http://www.bodegabay.com/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추위가 생각나 몸서리를 치면서도 미소는 지어지는 아주 기억에 남는 첫번째 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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